직물과 편물의 차이|같은 면 100%인데 셔츠와 티셔츠가 다른 이유
옷장에 있는 면 티셔츠와 면 셔츠의 소재 라벨을 살펴보면 둘 다 **면 100%**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 옷을 손으로 잡아당겨보면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티셔츠는 부드럽고 가로 방향으로 비교적 쉽게 늘어나지만, 셔츠는 형태가 탄탄하고 티셔츠처럼 쉽게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면섬유로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섬유의 종류만 볼 것이 아니라 실을 어떤 구조로 연결해 원단을 만들었는지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원단 구조가 바로 **직물(Woven Fabric)**과 **편물(Knitted Fabric)**입니다.
처음 읽는다면 이것만 알아두세요
직물과 편물의 차이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물 = 세로실과 가로실을 서로 교차시켜 만든 원단
편물 = 실로 고리를 만들고 그 고리를 연속해서 연결한 원단
우리 주변의 옷으로 생각하면 훨씬 쉽습니다.
일반적인 셔츠와 청바지에서는 직물 구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면 티셔츠와 스웨터에서는 편물 구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이 예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개념을 익힐 때는 이렇게 기억하면 좋습니다.
직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직물은 두 방향의 원사를 교차시키면서 만듭니다.
세로 방향으로 놓이는 실을 **경사(Warp)**라고 하고, 가로 방향으로 교차하는 실을 **위사(Weft)**라고 합니다.
구조를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사 ↕
위사 ↔
두 방향의 실이 일정한 규칙으로 위아래를 오가며 서로 교차합니다.
어릴 때 색종이나 종이 띠를 세로와 가로로 번갈아 끼워 바구니 모양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비슷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 원단은 훨씬 복잡하고 촘촘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두 방향의 실을 교차시켜 면을 만드는 것입니다.
셔츠가 티셔츠보다 탄탄하게 느껴지는 이유
면 셔츠를 잡고 가로 방향으로 살짝 당겨보세요.
일반적인 면 티셔츠보다 움직임이 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물에서는 경사와 위사가 서로 교차하면서 구조를 잡아줍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직물은 편물에 비해 형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셔츠, 바지, 청바지, 재킷 등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제품에 직물이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직물은 무조건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원사의 종류, 조직과 밀도에 따라 차이가 있고 스판덱스 같은 탄성섬유를 함께 사용하면 신축성 있는 직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치 청바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편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편물은 직물처럼 세로실과 가로실을 교차시키는 방식과 다릅니다.
실로 **고리(Loop)**를 만들고 그 고리를 연속적으로 연결해 원단을 만듭니다.
손뜨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뜨개질할 때 실로 하나의 고리를 만들고 다음 고리를 연결하면서 점점 넓은 면을 만들어갑니다.
기계로 생산하는 티셔츠용 편물은 손뜨개와 제조 방식과 규모가 다르지만, 고리를 연결해 원단을 만든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티셔츠는 스판이 없는데 왜 늘어날까?
여기서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티셔츠 라벨을 봤는데
라고 적혀 있습니다.
폴리우레탄도 없고 스판덱스도 없습니다.
그런데 티셔츠를 가로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어느 정도 늘어납니다.
그 이유는 면섬유 자체가 고무처럼 늘어나서가 아니라 편물의 고리 구조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리 형태로 연결된 실은 힘을 받으면 고리의 폭과 길이가 변하면서 원단 전체가 움직일 여유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탄성섬유가 없어도 편물에서는 구조적인 신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7번에서 설명한 스판덱스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편물의 신축성 = 원단의 고리 구조에서 생기는 움직임
스판덱스의 신축성 = 탄성섬유 자체의 큰 신장과 회복 특성을 활용
둘은 같은 현상이 아닙니다.
면 100% 셔츠와 면 100% 티셔츠 비교
실제 제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면 100% 셔츠
일반적으로 직물 구조를 사용한 제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경사와 위사가 교차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칼라와 소매, 몸판의 형태를 잡는 데 유리합니다.
면 100% 티셔츠
일반적으로 편물 구조가 널리 사용됩니다.
고리 구조 덕분에 몸의 움직임을 따라 원단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고 부드러운 착용감을 만들기 좋습니다.
따라서 두 제품의 라벨에는 똑같이 **면 100%**라고 표시되어 있어도 실제 촉감과 신축성, 형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혼용률만으로 옷의 특성을 모두 알 수 없는 이유입니다.
청바지는 어떤 구조일까?
청바지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데님은 직물입니다.
그중에서도 능직(Twill)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데님 표면을 가까이 보면 실의 조직이 비스듬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직 구조는 데님의 외관과 특성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요즘 청바지를 입어보면 상당히 잘 늘어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 경우 라벨을 확인하면 다음과 같은 조합을 볼 수 있습니다.
면 98% · 폴리우레탄 2%
즉 기본 구조는 직물이지만 탄성섬유를 함께 사용해 신축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물 =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라고 외우면 안 됩니다.
니트와 티셔츠는 둘 다 편물일까?
그렇습니다.
일상에서는 ‘니트’라고 하면 보통 스웨터처럼 두꺼운 옷만 생각하기 쉽지만 섬유 분야에서 편물은 훨씬 넓은 개념입니다.
티셔츠에 사용되는 저지(Jersey) 계열 원단도 대표적인 편물입니다.
스웨터처럼 눈에 띄는 고리 구조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입는 티셔츠에도 편성 기술이 사용됩니다.
즉 편물은 겨울옷에만 사용되는 원단이 아닙니다.
직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직물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구조를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평직, 능직, 수자직 등의 조직이 있습니다.
평직
경사와 위사가 비교적 단순하게 교차하는 기본적인 조직입니다.
능직
실의 교차점이 이동하면서 표면에 사선 방향의 조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데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자직
실이 표면에 길게 떠 있는 부분이 많아 매끄러운 표면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직물’이라는 것은 하나의 원단 이름이 아니라 실을 교차시켜 만드는 큰 구조적 분류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물에도 여러 구조가 있다
편물 역시 하나의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티셔츠, 양말, 레깅스, 스웨터를 생각해보세요.
모두 편성 구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두께와 신축성, 표면의 모습은 상당히 다릅니다.
실의 종류와 굵기, 고리의 크기와 밀도, 편성 방법 등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편물이니까 모두 부드럽고 잘 늘어난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옷을 살 때 직물과 편물을 직접 구별하는 방법
매장에서 전문 장비 없이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단 표면을 가까이 살펴보세요.
직물에서는 세로와 가로 방향으로 실이 교차하는 모습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편물에서는 작은 고리나 V자 형태처럼 보이는 조직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음 원단을 가볍게 가로 방향으로 당겨봅니다.
티셔츠 같은 편물은 구조적인 신축성을 느끼기 쉬운 반면 일반적인 셔츠용 직물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을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세게 당기면 제품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살짝 확인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실제 옷을 고를 때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출근용 셔츠
형태가 잘 잡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원단 조직과 구김 정도를 확인하세요.
면 100%인지 혼방인지와 함께 직물의 두께와 밀도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편하게 입는 티셔츠
혼용률과 함께 원단의 두께, 편성 밀도, 가로 방향 신축성, 목 부분의 회복 상태 등을 확인해보세요.
청바지
면 함량만 보지 말고 폴리우레탄 같은 탄성섬유가 포함되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직접 앉았다 일어나면서 무릎과 허벅지의 움직임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니트
섬유 조성과 함께 편성 조직의 밀도도 살펴보세요.
고리가 느슨한 제품과 촘촘한 제품은 같은 소재라도 착용감과 형태 안정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직물과 편물에 대한 흔한 오해
“직물은 안 늘어나고 편물은 무조건 늘어나나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직물에도 탄성섬유를 사용하거나 구조를 조절해 신축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편물도 조직과 원사에 따라 신축성 정도가 다릅니다.
“면 100%면 촉감이 모두 비슷한가요?”
아닙니다.
원사의 굵기와 꼬임, 직물·편물 구조, 밀도, 가공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티셔츠가 늘어나면 스판덱스가 들어간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면 100% 편물도 고리 구조 때문에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라벨만 보고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소재 라벨은 주로 어떤 섬유가 얼마나 사용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면 100%**라는 표시만으로는 그 원단이 직물인지 편물인지, 얼마나 두꺼운지, 조직이 얼마나 촘촘한지까지 모두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옷을 고를 때는
① 혼용률 확인
↓
② 원단 표면 관찰
↓
③ 두께와 밀도 확인
↓
④ 가로·세로 방향으로 가볍게 움직여보기
↓
⑤ 세탁 라벨 확인
순서로 살펴보면 좋습니다.
이렇게 보면 소재 라벨에 적힌 숫자만 보는 것보다 옷의 특성을 훨씬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물과 편물의 차이 한눈에 보기
| 구분 | 직물 | 편물 |
|---|---|---|
| 기본 구조 | 경사와 위사 교차 | 고리의 연속 연결 |
| 대표 제품 | 셔츠, 청바지 | 티셔츠, 스웨터 |
| 형태 | 비교적 안정적 | 구조적인 유연성이 나타나기 쉬움 |
| 신축성 | 조직·소재에 따라 다름 | 고리 구조로 신축성이 나타나기 쉬움 |
| 탄성섬유 사용 | 가능 | 가능 |
| 대표 구조 | 평직, 능직, 수자직 | 저지 등 다양한 편성 구조 |
같은 섬유라도 원단 구조가 달라지면 옷도 달라진다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것입니다.
옷의 특성은 섬유 종류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면이라는 섬유를 원사로 만들고, 그 원사를 직물로 만들 것인지 편물로 만들 것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옷감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면 100% 셔츠와 면 100% 티셔츠가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의류 라벨에서 ‘면 100%’라는 표시를 발견했다면 한 단계 더 살펴보세요.
“같은 면인데 이 실을 어떤 구조로 원단으로 만들었을까?”
이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이제 단순히 소재 이름을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원단의 구조를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음 9번에서는 옷을 입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보풀(Pilling)**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겨드랑이와 소매, 가방이 닿는 부분에 보풀이 잘 생기는지, 그리고 어떤 원단에서는 보풀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오래 남는지를 섬유·원사·마찰의 관계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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